평공맘모임

[북리뷰]엄마라면 한번은 탈무드를 읽어라

 

성장하기 원하는 엄마를 위한 마음과 행동 Tip들 

- <엄마라면 한번은 탈무드를 읽어라>(미리엄 아다한 지음, 아침나무) 

 

서지현 사모 (가정의 힘 교육위원)

 

부모는 자녀가 자라는 동안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한다.... 마침내 자녀가 부모의 친구가 될 수 있도록. 

- 랍비 삼손 라파엘 하르쉬, 호렙- 

 

두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가 되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 세상에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다른 엄마들은 참 쉽게도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렇게 아이 키우는 일에 소질이 없나 원망스러울 때도 많았습니다. 첫째보다 한참 터울이 있는 둘째는 그나마 내가 좀 더  인생을 살아본 다음에  태어난 혜택을 톡톡히 누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첫아이 때는 정말 시행착오와 후회가 많았습니다.  한 인간으로서 나의 부족함과 미성숙함이 여과없이 드러나는 자리가 부모라는 자리인 듯 합니다. 그래서 더욱 부모역할을 제대로 배우고 싶고, 비슷한 고민을 가진 엄마들이 함께 모여서 배우고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엄마라면 한번은 탈무드를 읽어라>는 제가 유대인의 가정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나서 읽은 유대인 자녀양육서들 중에서도 특히 총체적인 접근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유대인들은 구체적인 스토리텔링을 좋아하고,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이 책은 그런 유대인들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리면서도, 심리학자로서  부모의 심리와 훈육방식, 자녀의 심리와 특징 이해, 그리고 그에 맞는 교육법 등에 대해 전체적이고 체계적인 안내를 잘 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심리학자답게 아이 마음도, 엄마 마음도 굉장히 잘 읽어주면서,  한반짝 물러서 객관적으로 부모와 아이를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무엇보다 인상적으로 와 닿는 것이 유대인들이 가진 부모됨에 대한 무한한 긍정적 태도입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부인하지 않지만, 동시에 자녀양육이 부모에게도 매우 즐거운 '성장과정'임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주고, 풍성한 격려와 팁들을 제공해 줍니다. 한편으로는 ' 나는 참 좋은 엄마가 못되고, 아이한테 실수를 많이 했구나'라는 반성이 들게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 그래도 지금부터라도 하면 된다! 엄마 역할은 즐겁고 행복한 일이고, 나도 이 책의 유대인 엄마들처럼 지혜롭게 자녀를 키우고 싶다! '는 소망을 불어넣어 줍니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기만 해도, 엄마로서 한걸음 성장한 듯한 뿌듯함을 느끼게 합니다. ^^  

 

 

이 책에는 어렵고 정답 없는 자녀양육 과정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친절하게 도와주는 안내등 같은 팁들이 많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고, 당장 실천에 옮겼던 팁 중 하나는  '샌드위치 기법'입니다. 자녀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훈육할 때, 반드시 신뢰와 긍정의 메시지를 샌드위치처럼 앞뒤로 감싸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도 어른과 똑같은 인격이기 때문에 비난을 받으면 상처를 입고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서는데, 특히 감정 컨트롤이 안되는 어린 아이일수록 상처가 더 깊다고 합니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고치기 위해서는 따끔하고 정확한 지적이 필요하지만, 무조건 비난하는 태도가 아니라,  아이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켜 반드시 충격완화를 해 주고, 따뜻한 사랑으로 감싸주면서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팁을 직접 실천해 보면, 아이의 행동이 달라지는 효과를 금방 얻을 수 있습니다.  저도 당장 6살 둘째 아이에게 적용해 보니, 이전에 아이를 혼내기만 할 때와 비교할 수 없이 아이의 행동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또 한가지 팁은 유머와 재미있는 이야기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입니다. 유대인들의 탈무드는 모두 이야기와 유머를 통해 깊은 통찰과 교훈을 주는데, 자녀 양육에도 이런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배웁니다. 예를 들면, 아이를 직접적으로 나무라기 전에, ' 몽이와 별이라는 아이가 있었대. 몽이는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행동했고, 별이는 저렇게 행동을 했대. 너는 어떤 행동이 더 옳다고 생각하니? 너는 어떤 아이가 되고 싶니?' 이렇게 아이의 행동을 객관화 시켜서 이야기처럼 만들어 설명해 주는 겁니다. 그러면 아이는 항상 더 좋은 답을 선택하고, 그렇게 행동하려고 노력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꾸며낸 이야기를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보면, 저도 웃음이 나와서 화를 막 내고 싶던 험악한 분위기가 금세 코믹한 상황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아이 키우는 일은 부모를 '한계점'까지 몰아붙이는 순간이 불쑥 불쑥 닥치는, 롤러코스터 같은 험난한 과정입니다. 그래서 더욱 좋은 안내서가 필요하고, 함께 지혜와 격려를 나누는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마음에 여유가 있다면 어려운 육아도 한결 쉬워지고, 작은 실패와 실수들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아이나 엄마 모두에게 너그러울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더 필요한 것은 기도입니다. 부모 역할은 내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늘 하나님께 도움과 은총을 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유대인 엄마들이 매일 드리는 기도문이, 오늘 우리의 기도가 되면 좋겠습니다. 

 

참을성을, 그보다 더한 참을성을, 그리고 그보다 더한 참을성을 주소서.

지치고 힘들 때에도 아이를 위해 움직일 수 있는 힘과 건강을 주소서...

아이뿐 아니라 ... 나 자신의 내면의 아이도 사랑하게 하소서.

무엇보다 하나님이 베푸는 모든 것에 사랑과 은총과 지혜가 깃들어 있음을

한시도 잊지 않는 깊은 믿음을 주소서

 

- 유대인 어머니의 기도, 본문 중에서 

 

서지현 사모는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신학(M.Div)을 공부하고, 미국 Calvin Theological Seminary에서 예배학(Th. M)을 공부했다. 다년간 어린이 사역자로 섬기면서 아이들과 부모들, 청년들을 위한 예배, 교육 프로그램, 뮤지컬 등을 기획하고 제작해왔다. 지금은 일원동교회와 <가정의 힘> 교육위원과 사무국을 섬기고 있으며, 자폐 장애를 가진 아들과 늦둥이 딸의 엄마로서 성경적 자녀양육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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