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언어로 책망하라

렘 13:15-27

 

아이를 키우다보면, 잘못을 지적하고 바로잡아 주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방법입니다. 자칫 감정이 제어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녀를 무조건 나무라기만 하면,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시도한 훈육이 도리어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학자나 심리학자들은 자녀를 책망 할 때 항상 따뜻한 사랑의 말을 샌드위치처럼 앞뒤로 감싸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너는 도대체 왜 맨날 그 모양이니?’ 가 아니라 ‘아빠는 네가 훌륭한 아이라고 믿어. 그런데 이번 행동은 평소 너답지 않구나’ 이런 말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따끔한 훈육 뒤에는 반드시 사랑으로 다독거려 주라고 합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자녀교육입니다. 부모도 사람인지라, 원칙과 교육적 목표보다, 감정이 앞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부단히 자신을 성찰하고 단련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경고 메시지를 계속 전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지적해도 그들이 돌이키지 않기 때문에 경고의 강도가 점점 강해집니다. 그럼에도 그 속에는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의 언어가 베여있습니다. 유다의 교만을 지적하시면서도, 날이 저물기 전에 따뜻한 집과 쉴 곳을 찾아야 할 지친 나그네를 대하듯, ‘ 황혼이 내리고 어둠이 덮이기 전에 어서 집으로 들어오라’고 말씀하십니다(렘 13:16). 경고와 책망 속에도 따뜻한 부모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또, 하나님의 사랑을 저버리고 우상숭배에 빠진 유다의 영적 간음을 책망하시면서도, 그 근저에는 언약적 사랑이 깔려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신실하신 언약적 사랑이 아니면, 그들이 정결하게 될 소망이 도저히 없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시는 겁니다(렘 13:23, 27).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한 회중의 목회자로서 얼마나 ‘사랑의 언어’를 잘 사용하는지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아버지로서도, 목사로서도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얼마나 완성되었냐가 아니라, 얼마나 일관되고 지속적인가 입니다.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의 언어로 교훈하고 지도하는 일을 지속하려는 노력을 하나님께서 사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자녀를 훈육하는 일이나 회중을 목회하는 일이나, 하나님과 팀을 이루어야 합니다.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이 하나님과 거룩한 팀을 이룰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배준완 목사(일원동교회, 가정의 힘 교육위원) 

 

* 배준완 목사는 서강대학교에서 수학(BS)/철학(BA), 서강대대학원에서 서양사(MA.)를 공부하고,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신학(M.DIV)와  미국 Calvin Theological Seminary에서 교육학(Th.M in Educational Ministry)을 공부했다. 오래동안 청년사역자로 섬겨오다, 지금은 일원동 교회 담임으로 다음세대를 위한 목회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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