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꼭 드려야 하는 5가지 이유

 

 

서지현 사모(가정의 힘 교육위원)

 

1.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위해서

부모님들은 흔히 아이들을 좋은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갖춘 주일학교에 데려다놓으면 저절로 신앙이 자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은 연구 조사에 의하면 아이들의 신앙은 부모의 신앙을 놀라울 정도로 ‘미러링’한다고 합니다. 부모가 무엇을 가장 소중한 가치라고 믿는지를 자녀들이 그대로 본받는다는 것입니다.

 

저희 막내가 어린이집에서 첫 싼타 잔치를 한다고 선물을 보내라고 했습니다. 무슨 선물을 보낼까 고민하다, 그림성경책을 보냈습니다. 보내놓고 살짝 걱정이 됐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크고 비싼 장난감을 받는데, 성경책 받았다고 실망하지 않을까? 그런데 딸아이 반응이 ‘엄마, 너무 예쁜 성경책을 선물로 받았어요. 싼타 할아버지가 저에게 지혜로운 아이가 되라고 성경책을 주셨대요.’ 그러면서 계속 자랑하는 겁니다. 부모를 그대로 미러링한 것이죠. 부모가 확실하게 믿는 것을 자녀에게 흔들림 없이, 반복해서 가르치면 자녀는 그대로 따른다는 것이 유대인들의 가정교육 원리입니다. 가정예배는 바로, 부모가 소중하게 여기는 믿음과 가치를 자녀에게 전수하는 자리입니다.

 

성경은 신앙교육의 1차적 책임을 부모에게 맡겼습니다. 신명기 6장 6-7절 말씀에 내가 오늘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했습니다. 부지런히 가르치되, 집에 앉아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잠자리에 누울 때나, 아침에 일어날 때, 가르치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밀착해서 가르치는 것은 아무리 탁월한 사역자나, 교사도 절대 못합니다. 하지만, 부모는 아무리 부족해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습니다. 가족들이 같이 밥먹을 때, 학교 갈 때,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아침에 일어났을 때 부지런히 말씀을 들려주고, 기도하는 것이 자녀의 평생에 반석과 같은 믿음을 놓는 길입니다.

 

 

2. 부모가 자기 자리를 회복하기 위해 

 

한국 가정에서 아빠들은 그냥 돈 벌어다 주는 사람, 가정 일에는 무관심한 사람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요즘 젊은 아빠들은 가정 일에 많이 참여하지만, 그저 부인이 시키는 대로 하는 보조 역할에 그칩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남편과 아버지의 역할은 1차적으로 아내와 자녀를 축복하는 자입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제사장입니다. 가정예배는 아버지의 자리를 집안의 왕따나 머슴, 폭군이 아니라, 축복하는 자, 제사장으로서 바르게 자리매김해 줍니다.

 

가정에서 엄마들은 가사 일도 해야 하고, 육아와 교육도 잘 해야 하고, 워킹맘이라면 사회생활도 해야 하고,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랍니다. 그러면서도 ‘ 내 존재는 뭔가’ 근본적으로 불안감이 많습니다. 그런데 창세기 2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여성을 ‘돕는 베필’로 창조하셨다고 합니다(창2:18 자막). 돕는다는 표현은 히브리어로 ‘에제르’라고 하는데요,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돕는다,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돕는다고 할 때 쓰이는 말입니다. 돕는 베필은 굉장히 능력있는 존재입니다. 실제로 여성은 남성보다 많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잠언 31장에는 이상적인 여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가사 일도 잘하고, 남편 내조도, 자녀들 양육도, 경제적 활동도 척척, 그야말로 ‘에이블 우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성을 남성의 머리가 되도록 짓지 않으셨습니다. 여성은 남편의 축복과 사랑이 필요한 존재입니다. 저는 매일 남편이 저에게 잠언 31장 말씀으로 축복해 줄 때 가장 행복합니다. ‘ 그 손의 열매가 그에게로 돌아갈 것이요, 그 행한 일로 말미암아 성문에서 칭찬을 받으리라’ 이 축복이 그렇게 위로가 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흔들리는 엄마 마음에, 가정예배는 하나님의 평안이 임하는 자리입니다.

 

 

3. 자녀들이 복되고 잘 되도록 

 

모든 부모들은 자녀들이 행복하고 잘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자녀가 잘 되는 길에 대해 분명히 말씀합니다. ‘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가 땅에서 잘 되고 장수하리라(신5:16)’ 십계명의 5계명인 부모 공경 계명은 1-4계명까지 이어지는 하나님 사랑의 계명과 6-10계명까지 이어지는 이웃 사랑 계명의 징검다리입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것과 직결되며, 또한 이웃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실천하는 것과도 직결된다는 것입니다.

 

요즘 우리 한국 가정들은 가정의 주인이 아이들입니다. 모든 것이 아이들 위주로 돌아가다보니, 아이들이 어른도 모르고, 선생님도 모르고, 하나님도 모르고, 자기중심적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인간에 대한 예의, 사람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배우기 위해서는 하나님 경외하기를 배워야 하고, 부모 공경을 배워야 합니다.

 

부모님도 허점과 실수도 많은데 어떻게 부모님을 공경하라고 할 수 있을까요? 첫째, 하나님의 말씀이 그렇게 명령하고 있기 때문이고, 둘째, 부모는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알려주는 존재이기 때문이 그렇습니다.가정예배를 통해 자녀들은 부모를 공경하는 태도를 배우고, 부모를 통해 전해지는 말씀에 대한 순종을 배워야 합니다. 그런 자녀들이 잘 된다고, 하나님께서 반드시 복 주신다고 성경은 약속합니다.

 

4.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유대인들의 가정교육의 특징은 자녀가 자라는 만큼, 부모도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유대인 부모들은 아이보고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면서 자기는 TV만 보는 모순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부모가 끊임없이 토라를 공부하면서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본받도록 합니다. 부모가 계속 말씀을 배우고 성장하니까, 아이들도 영적인 자극, 지적인 자극, 정서적 자극, 사회적인 자극 등 다양한 자극을 골고루 받습니다.

 

BBC에서 영국인 가정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더니, 가족들간에 무성의한 단답형 대화 말고 거의 대화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가족 간에 대화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육이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가정예배를 드리는 가정은 자연스럽게 부모와 자녀 사이에 의미 있는 대화가 많아집니다. 성경을 읽다보면, 자녀들이 잘 모르는 것, 궁금한 것을 질문을 합니다. 부모는 그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이것저것 찾아보고, 공부를 해야 합니다. 부모와 자녀 간에 대화가 풍성해지고, 가장 소중한 것들을 공유하고 같이 배울 수 있고, 그러면서 함께 성장하는 것입니다.

 

 

5. 가정이 하나님 나라가 되도록 

 

가정은 작은 하나님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태초의 가정은 ‘생육하고 번성하라’ ‘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축복과 사명을 받았습니다.(창1:28) 하나님의 형상인 모든 인간은 ‘다스리는 자’라는 존재론적인 지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스리는 자로서 사명을 감당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에 스스로를 복종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각자 자기 왕국을 만들게 됩니다. 모든 식구들이 자기 목소리만 높이면, 서로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가정에 질서가 세워지기 어렵습니다.

 

물론 가족 구성원들 각자의 의견은 소중합니다. 때로는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고, 서로 목소리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복이라는 바운더리 안에 있으면 괜찮습니다. 가정에 하나님의 말씀이 임할 때 질서가 세워지고 구조가 바로 잡힙니다. 가정예배는 우리 가정의 주인이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이 말씀으로 우리 가정을 다스리신다는 것을 선포하고 새기는 자리입니다. 그러면 가족들이 각자 자기 왕국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아름다운 나라가 되고, 그 안에서 모두가 자기 삶을 다스리는 자로서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 서지현 사모는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신학(M.Div)을 공부하고, 미국 Calvin Theological Seminary에서 예배학(Th. M)을 공부했다. 다년간 어린이 사역자로 섬기면서 아이들과 부모들, 청년들을 위한 예배, 교육 프로그램, 뮤지컬 등을 기획하고 제작해왔다. 지금은 일원동교회 사모로서, <가정의 힘> 교육위원과 사무국을 섬기고 있으며, 자폐 장애를 가진 아들과 늦둥이 딸의 엄마로 성경적 자녀양육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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