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와세대

위대한 노년을 위하여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는 노년기 부모

 

자녀를 이미 다 출가시킨 어른들은 어떻게 가정을 회복시키는 사명을 감당하실 수 있을까요? 자녀를 다 떠나보냈기 때문에 별로 할 일도 없고, 자녀도 이제 중년이 다 되어서 맘대로 안 되고, 윗대와 관계를 회복할 부모님도 안 계신 시기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의 부모님들은 뚜렷한 사명이나 자기 효능감을 갖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노년기야말로 인생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몸은 좀 쇠하고 힘도 약해졌지만 인생에 대한 경륜과 지혜가 생겼고, 겸손한 마음도 생겼습니다. 내면이 가장 무르익는 시기이기에, 이보다 삶을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때가 없습니다. 인생에서 언제가 가장 좋았냐고 하면 저는 주저 없이 지금이라고 말합니다.

 

청춘일 때는 너무 뭘 몰라서 헛된 꿈을 많이 꾸고 쓸데없는 데 흥분도 했습니다. 그러다 안 되면 좌절하고, 인내하면서 기다릴 줄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노년의 시기는 가장 풍성하고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그리고 이 시기 역시윗 세대와 아랫 세대를 연결하는 ' 역사의 고리'라는 사실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이미 돌아가신 부모님과 엉킨 관계를 돌아보시고,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윗대와의 관계를 정리해야  합니다. 저도 수년전에 이것을 다 했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말씀이 명령하는 바를 포기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 이제 와서 내가 무슨 힘이 있다고, 뭘 어떻게 하겠어.’ 하면서 포기하시면 안 됩니다.

 

출가한 자녀들과는 기도로 새로운 관계를 시작해야 합니다. 내 기도에 아이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신경 쓰지 마시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함으로, 소망가운데 더욱 집중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내가 그동안 말씀대로 제대로 못 키운 것 같다 생각이 들어도 이제 돌이키시면 됩니다. 왜 아직 우리 인생을 남겨 두셨겠습니까. 말씀대로 키운다고 했지만 충분히 신앙으로 관계 정립이 안 되었다면 이제부터 기도로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면 됩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어떤 순간에도 무력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듣고 돌이킨다고 당장 환경이 바뀌거나 자녀가 변화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말씀을 잉태한 것과 같습니다. 뱃속에 아이를 잉태하면 때가 차면 아이가 태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아직 안 태어났다고, 아이가 없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뱃속의 아이가 태어나길 희망을 품고 기다리는 것처럼, 기도로 말씀을 품었다면 절대 좌절하지 마시고 소망을 품고 기다려야 합니다.

 

 

제 남편이 72세인데, 제가 이렇게 말합니다. ‘ 여보, 당신의 하루는 20대의 하루와 똑같아요. 열심히 돈 버세요. 열심히 새로운 일을 하세요.’ 뱃속의 아이가 때가 되면 해산하듯 자녀 세대를 위한 기도도 때가 되면 반드시 열매로 나타납니다. 그 때가 언제인지는 하나님만이 아십니다. 내가 숨을 거두는 날까지 열매를 못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나는 하나님 안에서 바른 고리를 걸었기 때문입니다. 포기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안했다고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니고, 자녀가 장성한 후라고 내가 하나님께 순종한 것이 빛을 못 보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낙심하지만 않으면, 때가 이르면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말씀에 순종하는 부모는 몸이 약하고, 돈이 없고, 지식이 없어도 자녀들이 절대로 무시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나이가 들수록 영적인 거장이 되도록 앞으로 나가셔야 합니다.

 

 

우리 인생이 이삭과 같지 않고 야곱 같기를 바랍니다. 이삭은 나이가 많아 영적인 눈도 어두워졌습니다. 그래서 오직 장자 에서에게만 축복하려고 했습니다. 반면, 야곱은 평생 하나님 앞에 연단을 받아서 노년에는 영적인 눈이 밝았습니다.

 

요셉이 자기 아들을 축복해달라고 데려와서 오른 손이 장자를 축복하도록 보냈는데. 야곱이 손을 어긋나게 해서 축복을 하는 겁니다. 요셉이 싫어하면서 이 아이가 장자니 오른손을 얹어 축복해 달라고 했지만, 야곱이 ‘나도 안다’고 합니다.(창48:1-20) 눈은 어두웠지만 다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장자인 장자보다 차자를 더 크게 쓰실 것을 내다보고, 영적으로 깨어있는 부모로서 축복했습니다. 부모가 이렇게 영안이 밝으면, 자녀들이 기도해달라고 오게 되어있습니다.

 

 

저도 안 믿는 가정에서 태어나 안 믿는 가정으로 시집을 왔습니다. 큰 아들이 청년이고, 작은 아들이 청소년일 때 비로소 말씀대로 자녀와 관계를 정립하는 일을 시작했는데, 칠년을 하루같이 매일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아주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면 며느리들도, 아들들도 저에게 기도 부탁을 합니다. 제가 그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조언을 듣고 싶어 합니다. 오랜 시간 말씀을 따라 살아온 노년은 분별력과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이 자기가 가지지 못한 분별력과 지혜를 가진 부모에게 와서 무릎을 꿇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부모님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우리 육신의 자녀는 많으면 두세명일 겁니다. 그러나 이제는 육신의 자녀뿐만 아니라, 수많은 영적인 자녀들을 부모의 마음을 가지고 기도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영적 자녀들과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는 위대한 노년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위대한 노년 파이팅!!

 

단혜향 교장( 독수리학교, 가정의 힘 총괄 디렉터) 

 

Copy rights ⓒ Power of Family. All rights reserved. 

 


영상이슈

더보기